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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수 11회 동문님(부산 남산고 前교장)[부산일보 , 09/03/14]
조회 : 1916        작성자 : 관리자   

 

 

모교를 졸업하신 정우수 11회 동문님 ( 부산 남산고 교장 역임 , 재부총동문회 자문위원 ) 께서

부산일보 " 데스크 와 차 한잔 " 코너에 인터뷰 하신 내용입니다.[부산일보. 09/03/14. 11면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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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와 차 한잔] 박찬주 교육팀장이 만난

 

 정우수 前 남산고 교장

 

 

"일반고와 특성화고 동시 육성 않으면 공교육 망칠 수도"
[데스크와 차 한잔] 박찬주 교육팀장이 만난 정우수 前 남산고 교장
[데스크와 차 한잔] 박찬주 교육팀장이 만난 정우수 前 남산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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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는 남산고 교정엔 공사기계음 소리가 가득했다. 운동장 한 켠엔 개교 20년만인 이달중 준공될 지상 5층 높이의 다목적강당이 우뚝 서 있는 가운데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달 42년 교직생활을 이곳에서 마감한 정우수(63) 전 남산고 교장은 "준공식은 못보고 떠났지만 흙먼지 풀풀 날리며 공사자재를 나르는 모습까지도 왠지 정겹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 전 교장은 퇴임을 한 달 앞둔 지난 1월 부산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실시한 교장·교감다채널평가 결과, 부산시내 140개 고교 교장 중 1위를 차지했다.


트라이앵글 시스템 학부모·학생 높게 평가

공교육 내실화 위해 교사 전문성 신장 위한 연수·지원 선행돼야



학교 후문 앞 찻집에 마주앉아 그에게서 교단생활의 애환과 부산 공교육에 대한 희망 등을 들어봤다. 창밖으로 보이는 학교 담장에는 교화인 개나리가 노란색 물결을 이루기 시작했다.


-공직을 떠난 신분으로 봄이 찾아든 교정을 다시 찾게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1년반 동안 근무했던 교정 구석구석이 달라 보이고 친근해 보입니다. 부산지역 고교 중 거의 마지막으로 건립되는 다목적 강당이 완전한 모습을 갖춘 걸 보니 가슴 뿌듯합니다. 4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강당이 완공되면 학생들은 교실급식 대신 1층 식당에서 편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비가 오거나 한여름 한겨울에도 2층 체육관에서 실내 체육수업을 받을 수 있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더할 나위없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42년 교직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이고. 후회스러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중·고교에서 정치경제 윤리를 가르쳤는데 70,80년대 유신과 5공시절 대학에 갓 진학한 제자들이 사회 현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찾아와 정치 이데올로기 문제 등을 격정적으로 토로할 때 그들에게 명쾌한 답변을 못해줘 부끄러웠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철학과 이념을 더 공부하기위해 대학졸업 15년만인 1982년 부산대 교육대학원(국민윤리학과)에 들어간 것도 이에 대한 회한 때문이었어요. 윤리교사로서 바르고 옳게 사는 삶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론 남들 보다 잘먹고 잘살고 싶은 욕망에 제자들을 한번 더 안아주고 쓰다듬어주지 못한 점은 후회가 됩니다.

-지난달 퇴임축하연은 어땠습니까. 퇴임 기념으로 '한 수레 두 바퀴'란 책을 냈는데….

△퇴임식날 저녁, 시내 한 부페에서 가족·친지와 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연을 가졌습니다. 초대도 하지 않았는데 1967년 첫 발령지였던 남부민초등학교 제자 40여명이 찾아와 '스승의 노래'도 불러주고 축하해줘 가슴이 찡 했습니다. 쉰을 넘긴 제자가 앞에 나와 40년전 내가 직접 만든 곡에 동시를 붙여 가르쳐준 노래를 정확하게 부르는걸 보고 한편으로 감동했습니다. "내가 그래도 교직생활은 제대로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수레 두 바퀴'에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여덟 마디로 나눠 내가 직접 쓴, 그 시절에 대한 소고와 생활 속 비망록에다 가족 친구 제자 동료들의 격려의 글을 받아 엮었습니다.

-교장·교감 다채널 평가에서 1위를 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남산고 종합생활지도 프로그램인 '트라이앵글 시스템'과 남산 학력신장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실제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고 학력이 향상되면서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이 중 △상·벌점제 시행 △등·하교인식기 가동 △학부모에 학생지도사항 휴대폰 문자로 전송 등으로 이뤄진 '트라이앵글 시스템'을 처음 도입할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지나친 족쇄가 아니냐"는 등 학생들의 거부감이 심해 1년 전에 평가를 했다면 아마 내가 꼴찌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행 1년만에 잘 정착해 지금은 여타 시·도교육청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도 "두발과 복장 등 학생들의 용모가 단정해졌다"며 호응해주고 있어요.

-정부의 자율형 사립고 확대 등 고교 다양화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육 수요자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평준화 제도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의미에서는 옳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고교 다양화 정책이 일반계 고교를 소외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돼요. 자율형사립고와 기숙형 공립고, 마이스트고가 늘어나면 결국 여기에 끼지 못하는 일반계고는 더욱 열악해질 것입니다. 미국처럼 공립고 수준이 낮아진다면 특성화 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사교육비 증대로 국민들의 교육비 부담이 늘어 되레 공교육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평준화 입시정책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일반계고와 특성화고를 동시에 지원 육성해야 합니다.한 쪽을 투자한다고 다른 한 쪽을 희생시켜서는 안되지요.

-공교육의 부실로 사교육이 성행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공교육 강화를 위한 대안이 있다면.

△공교육이 부실해 사교육이 번성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공교육이 다양한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현실적 여건과 예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교육이 일정 부분 이를 보완하는 것입니다. 학교는 학력신장 못지않게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첫째,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나 지원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부산시교육청이 2013년부터 모든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목표로 교사를 미국 현지에 어학연수시키고 나아가 현지수업까지 진행토록 한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둘째, 수준별 이동수업의 정착과 방과후 학교 지원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째는 시교육청 진학지도센터와 연계해 학교 실정에 맞는 다양한 학력신장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일입니다. 네째는 학부모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는 것인데, 앞서 제시한 세 가지가 충족되면 이는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대학입시제도가 어떻게 변해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고교 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수능과 내신'이라는 큰 틀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대학들이 교육과정을 벗어난 난해한 논술·구술문제를 출제하거나 학생부 실질반영 점수차를 무력화시켜 일반계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모순된 입시제도를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입시제도 개선책을 마련키 위해 현 대학교육협의회에 모든 것을 일임할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와 대학 대표들로 구성된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토록 했으면 합니다.

-요즘 학생들과 과거 가르치던 학생들 사이에 학력면에서 실제 차이가 있나요.

△요즘 학생들이 예전 보다 능력이 뛰어나거나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선수학습 등으로 지적 수준이 향상된 것은 맞다고 봐요. 창의성 측면에서도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교육철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퇴임식땐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요.

△학생들에게 항상 "먼저 올바른 인성을 갖춘 뒤 학문과 기술을 쌓아야 한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퇴임식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공의 길이 험난해서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꿋꿋이 나아가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글귀를 들려주며 "야망을 갖고 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교직생활 이후 인생의 2막은 어떻게 보내려 하십니까.

△청소년 상담사나 청소년 수련사 자격을 따 청소년단체나 수련원에서 무료 자원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야학이나 한글학교에서 배움이 늦은 학생들을 계속 가르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chanp@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정우수는 누구

*약력

-1946년 경남 밀양 출생.

-밀양 세종중·고(1965) 부산교육대(1967) 동아대 법학과(1972) 부산대 교육대학원 국민윤리학 석사(1985)

*교육경력

-1967.3~1974.2 남부민초·초량초 교사

-1974.3~1981.2 주례중 교사

-1981.3~1999.8 내성고,부산진고,주례여고, 부산과학고 교사

-1999.9~2000.8 금정여고 교감

-2000.9~2004.8 시교육청 장학사, 교육지도과장·학교정책과장 등

-2004.9~2005.8 분포고 교장

-2005.9~2007.8 동부교육청·남부교육청 교육장

-2007.9~2009.2 남산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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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 11면 | 입력시간: 2009-03-14 [16:38:00]

작성일자 : 2009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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